7월 27일
1. 어제 넘은 말고개는 고개를 넘다가 말이 죽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2. 자전거를 타고 올라보니 말없이 페달만 묵묵히 밟게 됨, 고개를 오르다 보면 말이 사라져서 말고개가 아닌가 추측해 봄
3. 오늘 아침에 넘은 이름없는 고개에선 말이 서너마리는 죽어나갔을 것 같음
4. 그런 고개를 오늘 하루 4개 넘어옴
5. 언덕을 넘을 때마다 한결이는 딱 붙어 오고, 이은이는 떨어졌다가 따라오고, 표상이는 한참 뒤에 올라오고, 영준이랑 상훈이는 중간에 멈춰서 쉬는 패턴이 반복됨
6. 영준이가 멈추면 상훈이도 멈추고, 상훈이가 멈추면 영준이도 멈춰서버려서 서로 발목잡지 말고 그럴 땐 과감하게 친구를 버려두는 게 돕는 거라고 알려줌
7. 구름이 이젠 제 갈 길을 가서 하루종일 햇님과 함께 달렸음
8. 더위가 아이들을 강타해서 복통, 요통, 두통을 호소함
9. 복통의 원인은 복근이 없기 때문이고, 요통은 허리 근육이 약해서일 것 같은데, 그렇다면 두통의 원인은?
10. 상훈이가 오후에 버스를 탄 이유는 점심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힘을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함
11. 45인승 버스가 자전거에서 내린 아이들로 가득 찼음
12. 5톤 트럭에 자전거를 이중 삼중으로 올려서 수십~수백만원짜리 자전거들이 꼭 고물상에 실려가는 것처럼 보임
13. 강가를 지날 땐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는데, 아래에선 햇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가 올라와서 입술과 눈썹 사이 어디만큼에서 오묘한 경계를 형성함
14. 오르막을 3~5km씩 오르면 내리막도 그만큼 내려온다는 뜻
15. 내리막에서는 매우 위험해서 브레이크를 꼭 잡고 앞사람과 안전 거리를 유지해야 함
16. 브레이크를 계속 잡은 채로 10~15분씩 내려오다보면 손가락에 쥐가 날 것 같음
17. 저녁은 삼계탕, 그러고보니 오늘이 중복
18. 아이들이 언덕을 오르다가 너무 힘들면 18!하고 외침
19. 피곤해서 글을 못쓰고 메모한 것만 올립니다. 눈이 슬슬 감기네요.
20.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한 마디씩 남겨주세요. 쉬는 시간에 전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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