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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14회 한국YMCA 청소년자전거 국토순례 8

제14회 한국YMCA 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후기 마침

7월 31일 자전거 행렬 영월 청소년 수련관에 들어서는 순간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긴장이 탁 풀리네요. 큰 사고 없이 완주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도 아이들의 안전한 주행을 위해 밤낮없이 도움을 주는 각지의 지도자들 언급을 안 할 수가 없지요. 아차 하는 순간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 모든 지도자가 길 위에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안전을 가장 직접적으로 지켜주는 건 로드가이드팀입니다. 동아대 싸이클동아리 팀원들이 해마다 자원해주는 덕분에 차량들 사이에서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습니다. 자전거주행이 국토순례의 꽃입니다. 그러나 자전거가 전부는 아니라 생활이 또다른 국토순례라는 안양Y 김유철 총무님 이야기가 와닿습니다. 생활지도, 의료팀, 홍보, 프로..

제14회 한국YMCA 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후기 7일차

7월 30일 남은 이틀의 여정은 여유롭습니다. 각각 4~50km씩 타면 되니까 이틀을 합쳐도 하루 주행거리 밖에 안됩니다. 여유있게 늦잠도 자고, 점심 때는 정선 5일장에 들러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장이 서는 날이 아니어도 제법 사람이 많아요. 여기서 모둠별로 점심과 간식을 해결했습니다. 장터를 여기저기 둘러보고 뭘 먹을지 천천히 골라보고 싶은데 애들은 돌아다니기 싫다면서 짜장면과 제육볶음을 먹겠다고 발걸음을 멈춰버렸습니다. 이틀에 세 끼는 먹었던 제육볶음이라니.. 호야네를 놔두고 중국집이라니.. 어렵게 정선에 왔는데 평소에 먹어보기 힘든 걸 맛보고 가야지 하는 건 나이먹은 어른들 생각인가봐요. 모험과 도전이야말로 청춘의 상징이건만 닭강정에 눈이 돌아가고, 편의점은 어딨냐며 먹거리에서만큼은 익숙하고 안..

제14회 한국YMCA 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후기 6일차

7월 29일 국토순례 일정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휴가철 피크, 극성수기라고도 하며 숙박요금이 몇십만원에 달하는, 그러고도 방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주말에 자전거로 동해안을 따라 달려왔습니다. 오늘 우리가 지도상으로 127km, 실제 주행을 하고 나면 13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속초에서 양양을 지나 강릉을 거쳐 가는 동안 이만큼 많은 인원이 묵을 곳이 없기 때문이지요. 목적지는 정선으로, 다시 태백산맥을 넘어야 하죠. 넘어가는 길은 삽당령 고개입니다. 바로 어제 미시령을 넘었는데, 오늘 또 다시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니 아이들이 한숨부터 쉽니다. 그런데 미시령을 넘을 때 만큼 긴장하는 기색은 아닙니다. 막상 해보니까 넘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었을까요? 미시령도 ..

제14회 한국YMCA 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후기 5일차

7월 28일 미시령. 우리나라 고개 가운데 손꼽히는 곳이지요. 국토순례 시작부터 아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미시령을 오늘 통과했습니다. 어제 이름이 없는 고개들을 오르는데도 그리 힘들었으니 오늘 넘어야 할 미시령은 얼마나 높고, 길고, 가파를지 모를 일이었어요. 양구에서 미시령을 넘기 위해 인제로 내려오는 내내 아이들이 돌아가며 물었습니다. "샘, 미시령 높아요?", "샘, 미시령에서 한 번 쉬어요?", "샘, 저 이번에 버스 타면 안돼요?" 긴장을 풀어주려고 처음엔 달래주기도 하고, 다독여서 용기를 북돋워주다가 물은 걸 묻고 또 묻는 아이들에게는 장난으로 엄포를 놓기도 했네요. 결국 미시령에 오르긴 올랐어요. 구름이 다시 돌아와준 덕분에 비교적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미시령에 가까워질수록 산세가 험해졌고..

제14회 한국YMCA 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후기 4일차

7월 27일 1. 어제 넘은 말고개는 고개를 넘다가 말이 죽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2. 자전거를 타고 올라보니 말없이 페달만 묵묵히 밟게 됨, 고개를 오르다 보면 말이 사라져서 말고개가 아닌가 추측해 봄 3. 오늘 아침에 넘은 이름없는 고개에선 말이 서너마리는 죽어나갔을 것 같음 4. 그런 고개를 오늘 하루 4개 넘어옴 5. 언덕을 넘을 때마다 한결이는 딱 붙어 오고, 이은이는 떨어졌다가 따라오고, 표상이는 한참 뒤에 올라오고, 영준이랑 상훈이는 중간에 멈춰서 쉬는 패턴이 반복됨 6. 영준이가 멈추면 상훈이도 멈추고, 상훈이가 멈추면 영준이도 멈춰서버려서 서로 발목잡지 말고 그럴 땐 과감하게 친구를 버려두는 게 돕는 거라고 알려줌 7. 구름이 이젠 제 갈 길을 가서 하루종일 햇님과 함께 달렸음 8. 더..

제14회 한국YMCA 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후기 3일차

7월 26일 숙소가 캠핑장이었잖아요? 텐트 4~50동에 3명씩 나눠 들어가 잡니다. 에어컨도 없고, 널찍하게 누울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덥다며 난리예요. 텐트 사방을 열고 자면 얼마나 추울지 상상이 안 되는 거겠죠? 영준이랑 상훈이는 차라리 밖에서 자겠다며 매트를 끌고 나와 마당에 드러누웠습니다. 어쩌나 보려고 내버려뒀는데, 5분도 안 지나 모기를 피해 다시 텐트로 들어갔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씩 웃으면서 텐트에 들어가 누웠는데 자갈밭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자다가 허리든 목이든 한 곳은 근육이 뭉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밤새 불편하게 자면 안된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뤘어요. 차라리 잠이라도 편히 잘 걸 그랬나봐요. 아이들은 바닥이 좀 울퉁불퉁한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

제14회 한국YMCA 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후기 2일차

7월 25일 5시 30분 기상 알람이 울리고, 저는 눈을 감은 채로 아이들에게 일어나서 준비하자고 얘기합니다. 아무도 안 일어나죠. 천근은 나갈 것 같은 눈꺼풀을 겨우 밀어올리고, 만근쯤 되는 몸을 일으켜 앉아서 아이들을 질벅거리며 다시 깨웠습니다. 그제야 아이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데, 일어나라는 소리를 들은 척도 않는 녀석이 한결과 이은이네요. 허벅지를 한 번씩 주물러주니 벌떡 일어납니다. 아침주행은 정말 시원했습니다. 어제 연습으로 달렸던 그 길인데, 이렇게 분위기가 다를 수 있나요. 어제도 호반길이 이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서늘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길은 완전히 딴세상이었습니다. 게다가 강물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운치를 더했네요. 물안개 어쩌고 하는 노래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노래를 몰..

제14회 한국YMCA 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후기 1일차

7월 24일 제14회 한국 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를 시작합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해마다 생명, 평화, 통일을 위한 마음을 모아 페달을 밟고, 두바퀴를 열심히 굴려온 YMCA 청소년 운동이지요. 올해의 슬로건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통일은 강원도로부터 자전거를 타고 옵니다" 모두 7박 8일간 강원도를 일주합니다. 첫 날인 오늘은 전국각지에서 청소년들이 강촌으로 집결합니다. 안양, 광명, 평택, 의정부, 창원, 용인, 여수, 광주, 문경, 충주까지 10개 지역에서 모였습니다. 강촌에서 춘천 강원도청까지 연습 겸 발대식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거리는 16.5km로 왕복을 해도 33km밖에 되지 않으니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지쳐서 중간에 자전거에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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