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제13회 한국YMCA 청소년자전거 국토순례

제13회 한국YMCA 청소년자전거국토순례 후기 4일차

bicycle_YMCA 2024. 6. 26. 11:47
반응형

 

115km를 달려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는 오늘!

 

고창 선운산에서 목포까지 달려왔습니다.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출발도 서두릅니다. 6시에 일어나서 30분 안에 준비를 모두 마치고 그 다음에 아침을 먹었습니다. 8시에 딱 맞춰 출발할 수 있었어요.

 

어이구.. 으아.. 아야야.. 오늘 주행을 마치고 운동장에 퍼질러 앉아서 내뱉는 소리들입니다. 신음 소리가 절로 나와요. 115km라고 해서 오래 달릴 줄은 알았지만 막상 달려보니 거리만 긴 게 아니라 언덕도 많아서 쉴 새 없이 오르락 내리락거렸습니다. 목포에 산이 이렇게 많은 줄은 미처 몰랐네요.

 

자전거를 타니까 알게 되는 사실인데 평지란 건 없더군요. 아주 약간이지만 오르막이거나 내리막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굴러가는 건 경사가 급한 언덕이지요. 그냥 보기엔 꼭 평지 같은 곳도 경사가 있습니다. 페달을 굴리지 않으면 모르는데, 페달을 굴려보면 조금이라도 내리막에선 자전거가 쌩쌩 나갑니다. 그냥 가볍게 밟아도 자전거가 슈~웅 하고 날라가죠. 아주 약간이라도 오르막이라면 페달이 엄청 무겁게 느껴집니다. 힘을 줘서 밟아도 왠지 모르게 자전거가 안 나가요.

 

이걸 느끼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자전거를 쉽게 탑니다. 도로 상황에 맞게 얼른 변속기를 조정하거든요.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자기가 익숙한 기어에만 고정시켜놓고 무조건 페달을 밟아요. 빨리 달리면 발을 빨리 굴리고, 천천히 달릴 땐 발도 천천히.. 쓸데없이 힘을 빼니까 빨리 지치는 거죠. 대열에서 밀려나 맨 뒤까지 오는 친구들은 대부분 기어변속을 잘 못해요. 속으로 연습도 제대로 안 하고 데려왔네.. 하고 투덜거렸어요.

 

 

오늘은 짧게 줄일게요. 간단하게 그 밖의 소식들을 정리하자면..

 

1. 첫 번째 휴식지에서 상원, 한결, 표민이 저한테 크게 혼났습니다. 한결, 표민은 주행 중에 딴 생각을 하면서 자꾸 앞 자전거를 들이받았기 때문이에요. 상원이는 가다가 힘들다면서 갑자기 제자리에 서버렸답니다. 뒤에 계신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되었죠. 따로 불러서 여럿이 함께 탈 때는 지켜야 할 게 있다고 따끔하게 일러주었습니다.

 

2. 영준이와 상원이가 버스를 탈 뻔 했습니다. 오전부터 도훈샘에게 버스 태워달라고 졸랐다네요.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는데 저한테 와서 말하길래, 일단 한 구간 더 타보고 얘기하자고 했어요. 버스 태우는 건 최대한 늦춰보려고요. 오후 휴식지에서는 좀 참고 자전거를 타보자고 하면서 달래고, 아픈 곳에 파스를 발라줬어요. 결국 끝까지 자전거로 들어왔고요, 아마 앞으로는 버스 탄다는 말을 안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3. 영준이랑 상원이가 양갱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후 두 번째 휴식지에서 나눠준 간식이 소세지 한 개였는데, 많이 힘들었는지 배가 고팠나봐요. 양갱을 맛있게 먹게 해준 건 역시 오늘의 힘든 여정이었겠지요?

반응형